삶을 변화시키는 잘 듣고 잘 말하기
일본 메이지 대학교 교수 사이토 다카시. 그는 교수라는 본업 외에 일본인들에게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자 멘토로 통한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서 실용적인 지식을 전파하는 그의 노력은 강연과 책을 통해 일본에 널리 전파되었고 비단 일본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정도 인지도를 높인것 같다. 가장 최근 베스트 셀러였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비롯하여 전에 읽어보았던 <잡담이 능력이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등 그가 쓴 책들은 국내에서도 꾀나 인기가 높다. 그의 책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만큼 실용서가 넘쳐나는 나라도 없을 듯 한데 유독 그의 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의 말과 글들이 우리의 충분한 공감을 불러 일으킬 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식에만 치우치다 보면 실용적이지 못한 부분이 생기고, 실용에만 치우치다 보면 상대적으로 지식이 얕게 된다. 하지만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이 둘을 상호 보완하여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지식을 잘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가장 최근 집필한 책 <3일 만에 끝내는 말공부>는 그를 수식하는 여러가지 용어중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책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인간관게를 구축하는 최고의 기술로 여기는 그는 이미 <잡담이 능력이다>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 이 책은 그의 확장과 동시에 실천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메이지 대학에서 ‘기적의 커뮤니케이션 강좌’라는 이름으로 매년 강좌를 열고 있는 다카시 교수는 강좌의 효과를 직접 확인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나마 자신의 강좌를 접할 수 있도록 이 책을 펴냈다고 서두에 밝히고 있다. 실제 책을 살펴보면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그의 노력이 그대로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드며 책의 구성 또한 실제 강좌와 마찬가지로 3일동안의 커뮤니케이션 훈련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다. 1일차에 기초를 다루고 2일차에 응용 그리고 마지막 3일차에 실전 대비를 하는 등의 구체적인 커리큘럼이다. 독특한 것은 여느 강연과는 다른게 청중들이 단순히 강연을 듣는 것이 아닌 실제로 강연의 주인공이 되어 참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수는 매 화두마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그룹을 나누어 주고 그 그룹에게 즉석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내준다. 그 과제는 그룹원 한 명 한 명이 다 수행해야 하는 과제이며 각 수행 과제마다 발표자는 그룹원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누적된 평가는 교육의 마지막에 누가 최우수 커뮤니케이터 인가를 분별하기 위해 사용한다. 요는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참여형 수업이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열과 성을 다해 수업에 참석해야 하는 만큼 쉴 틈이 없는, 에너지가 넘치는 수업이며 수업의 마지막에는 확연하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앞으로 발전해야 할 자신의 모습을 확실히 그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강좌의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실용서 자기개발서 등을 보면 대게는 뻔한 얘기에 자신도 아는 내용이라고 치부해 버리거나 무언가 큰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쳐 들었다가 실망하거나 시들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카시 교수가 지은 책들을 보면 무언가 좀 다른 느낌이 있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내가 겪어봤으니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라는 뻔한 말이 아닌 학생이나 청중과 함께 경험해보고 실제 피드백을 받은 검증된 내용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효과를 볼 수 있게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실제 그가 제안하는 내용대로 실행해 보는 것은 순전히 독자들의 의지와 마음에 달려 있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그의 제안들을 읽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리게 된다. 이 책을 덮고 나니 그의 강좌도 한 번 들어보고 싶어졌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어를 쫓으며 찾은 철학적 통찰 (0) | 2016.09.22 |
---|---|
마음을 경영하다 (0) | 2016.09.09 |
그래도 가족 (0) | 2016.09.07 |
육아를 통해 되새겨 보는 가족의 의미 (0) | 2016.09.06 |
반전주의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 (0) | 2016.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