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철학의 다섯 가지 대답

뤽 페리,클로드 카플리에 공저/이세진 역
더퀘스트(길벗)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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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의 중심이 사랑이라고 설파한 것처럼 현대 철학자들은 사랑의 언어로 지식과 생각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고찰!

 

철학은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이자 노력, 그를 둘러싼 질문들과 답변 등 인간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을 품는 인류의 지성이다. 현대에는 밥 벌어먹기 힘든 직업이지만 인류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들은 분명 시대의 변화의 줄기를 틀어놓았고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에 분명하게 일조하였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쇼펜하우어,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 프로이트 등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근 현대까지 인류 지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철학자들은 현대의 관점에서 논리의 모순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들의 논리는 수백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영원한 보편성이나 영원한 진리가 없는 세상에 닳고 닳은 옛 철학 사상들이 끈덕지게 공명을 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섯 시대의 다섯 가지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의 다섯 가지 대답은 프랑스 철학자인 뤽 페리와 클로드 카플리에의 대담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들은 철학 사조를 크게 고대 그리스 시대, 유대-그리스도교 시대, 첫 번째 인문주의 시대, 해체의 시대 그리고 두 번째 인문주의 시대로 나누어 대화를 이끌어 간다. 각각의 철학사조들은 그 시대를 대변하며 혼돈과 무질서 대립 그리고 분화 등 나름의 고통을 겪으며 다음 세대로 이행하였다. 지난 이야기 즉, 역사는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해답이 자명하듯이 지난 철학사조들은 현대의 우리들에게 허점이 많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 당시의 문명엔 그 철학이 꼭 맞는 옷처럼 인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고통을 해결할 해답을 주고 미래를 견인하는 역할을 응당 수행했으리라. 우주의 질서에 순응하게 만든 그리스 시대 철학부터 신에 귀의하는 종교철학 그리고 인간 그 자체로 관점을 돌려 인간에 중심이 되는 첫 번째 인문주의 시대까지 철학은 각 시대를 진일보한 형태를 띄지만 첫 번째 인문주의의 논리적 맹점들이 들어나면서 해체의 시대 국면으로 들어선다. 이것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양상이었을까? 결국은 해체의 시대를 통해 고대부터 근대 철학의 요소들의 낱낱이 해제되고 재구성되면서 현대의 두 번째 인문주의의가 도래되기에 이르렀다.

 


사랑혁명

 

두 번째 인문주의는 산업형명을 거쳐 삶의 질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더 이상 국가나 이념이 중심이 되는 철학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이 중심이 되는 그리고 그 중심이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람으로 뻗어 나가는 국면을 맡게 된다. 대담에서는 산업화가 그 시발점이 되어 개인의 선택의 자유가 확장되면서 가정을 꾸리는 문화가 연애결혼, 아이 중심이 되면서 사회의 미래가치가 국가나 개개의 구성원에서 미래의 아이들로 옮겨 졌으며 이는 개개인으로부터 시작된 사랑이 결국 후대를 걱정하는 사랑으로 확대되었다는 논거를 펼친다. 현대 철학의 중심엔 사랑이 구심점이며 사랑을 통해 타자를 이해하고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일 것이다.

 

 

아직은 어렵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의 다섯 가지 대답은 대담 형식으로 두 철학자의 대화를 그대로 수록하여 다른 철학서들과는 다르게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듯 하나 역시 철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보유하지 않고서는 쉬이 책장을 넘기기 힘들다.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고 생소한 용어들이 즐비하고 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옛 철학자들의 담론과 철학 그리고 철학사조들은 차치하더라도 대화 자체를 너무 어렵게 끌어 일반인들의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현대 철학의 중심이 사랑이라고 설파한 것처럼 현대 철학자들은 사랑의 언어로 지식과 생각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