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작가가 쓰고, 정태련 화백이 그린 이외수의 사랑법 사랑외전”.

이제 작가겸 방송인 이라고도 할 수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외수 작가의 최신작 입니다.

이외수 작가의 작품은 모두 사랑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가 특별히 사랑에 집착하는 이유는 모든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평생을 걸어도 도달할 수 없는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까지 라고 합니다.

머리로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한마디 한마디를 직설적인 화법과

통쾌한 통찰로 엮어낸 책 인 것 같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 혹은 화가 날 때 한번씩 펼쳐 보는 재미도 있고,

이리저리 머리 굴리지 않고 읽어도 쑥쑥 읽혀 내려가는,

하지만 가슴 따듯해지는 메시지가 있는 책 입니다.

아래 몇 가지 맘에 드는 문구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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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화천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저는 모르니 가르쳐 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분께서 흔쾌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손톱은 슬플 때마다 돋고 발톱은 기쁠 때마다 돋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기쁠 때보다 슬플 때가 더 많다는 뜻이지요. 한 번씩 손톱을 깎을 때마다

슬픔도 싹둑 깎여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육신의 양식인 밥은 먹으면서 정신의 양식인 책은 안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밥은 안 먹으면 죽습니다. 그러나 책을 안 읽는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살기는 삽니다.

다만 영혼이 죽은 채로 살아갈 뿐이지요.”

 

가을 전어 맛 때문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더니,

도대체 그년의 서방은 생선만도 못하단 말이냐.”

 

습관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합성하거나 뽀샵질해서 남에게 떠벌려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래 경청할 필요 없이 DEL키를 누르십시오. 그러면 저장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뜰 것입니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오를 클릭하십시오.”

 

나무는 자기 잎을 버리는 아픔으로 자기 사는 땅을 기름지게 만듭니다.

우리는 무엇을 버리는 아픔으로 우리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요.”

 

수험생들은 대게 시험 보는 날 아침 죽을 먹지 않습니다. 죽을 쑬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 차남은 수능 보는 날 죽을 먹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식은 죽 먹듯이

쉽게 치르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메사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책만 읽어도 해결될 문제들이 수두룩한데 한사코 돈만 밝히니 결국 근심만 페이지 수가

늘어납니다. 책과 멀어지게 되면 기품과도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기품과 멀어지게 되면

행복과도 멀어지게 됩니다. 불행해지고 싶으신가요. 책을 내던져버리십시오.”

 

제 소설을 읽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미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괜찮습니다.

머리로 읽지 않고 가슴으로 읽으신 분들은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문장들이 그대의 영혼에 융합되면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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