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처녀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사실 대학시절 처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접한 것은

4부작 장편소설 태엽 감는 새

상실의 시대(원제 : 노르웨이의 숲)”을 통해서 였다.

20살때 읽었으니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은

그 내용들이 단편적인 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내용은 희미하지만 작가의 필체는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제멋대로 내뱉는 듯한 말투이지만 그 문장이 간결하여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어두운 면들을 표현할 때

너무 어둡지도 않게 너무 가볍지도 않게끔 하며,

그의 작품 전반적으로 담겨있는

현대인들의 알 수 없는 상실감들을 처녀작부터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어렵지 않은 내용과 아주 흥미진진하진 않지만

묘하게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스토리 전개와 문체는

다른 소설에 비해 그다지 두껍지도, 내용이 많지도 않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 가게끔 해 주는 매력이 있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만화로 제국을 그리다  (0) 2012.11.22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0) 2012.11.22
마우스드라이버 크로니클  (0) 2012.11.22
2만원의 행복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0) 2012.11.22
왜 일하는가  (0)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