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싶다, 내가 아주 작았을 때를
힐링이 절실한 어른들에게 요즘 들어 ‘어른들을 위한….’이라는 타이틀을 단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 등등, 세월의 흔적들 속에 묻어 두었던 동심을 자극해 천진난만했던 유년시절로의 회귀를 통해 마음의 정화를 요하는듯하다.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어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더 많은 속박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곤 어린 시절로의 회귀를 갈망하니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이 인생인 것 같다.
첫 번째 테마 - “내가 아주 작았을 때”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번째 테마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김용택, 안도현, 피천득,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인들과 어린이가 쓴 동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빗방울은 둥글다 – 손동연
만약에
빗방울이
세모나 네모여 봐
새싹이랑
풀잎이
얼마나 아프겠니?
두 번째 테마 - “내가 아주 작아지고 싶을 때”
유행가 대신 동요를 부르던 시절, 그 시절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두 번째 장이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한인현의 <섬집 아기>등 지금까지도 가사와 멜로디가 생생히 기억나는 추억의 동요들이 수록되어 있다.
잠자리 – 백약란
잠자리 날아다니다
장다리꽃에 앉았다
살금살금 바둑이가
잡다가 놓쳐버렸다
짖다가 날려버렸다
세 번째 테마 - “내가 어른이 되고 싶을 때”
가족과 친구,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은 동시들로 구성된 3장은 함께한 이들과의 추억으로 더욱더 아련한 느낌을 준다.
어머니 – 남진원
사랑스런 것은
모두 모아
책가방에 싸 주시고,
기쁨은 모두 모아
도시락에 넣어 주신다.
그래도 어머니는
허전하신가 봐.
뒷모습을 지켜보시는 그 마음
나도 알지.
마지막 테마 - “내가 어른이 되어야 할 때”
어른이라는 이름아래 치쳐버린 우리들을 토닥거려주는, 위로로 가득한 마지막 장이다.
민들레 – 정호승
민들레는 왜
보도블록 틈 사이에 끼여
피어날 때가 많을까
나는 왜
아파트 뒷길
보도블록에 쭈그리고 않아
우는 날이 많을까
이제 따뜻한 핫초코 한잔과 동시필사로 겨울날을 가슴 따뜻하게 보내보는 것 또한 참 좋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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