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엄마라는 직업

헴마 카노바스 사우 저/유혜경 역
이마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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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마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씌여진 것은 아니다. 엄마와 아빠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엄마는 직업이 되어야 하는가?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시대라고 하더라도 딩크족이 아닌이상 결혼 후(혹은 법적으로 혼인관계가 아니더라도) 맺는 가장 큰 결실로서 출산과 육아가 있으며 출산 후에는 한 가정의 생활 패턴이 180도 달라지게 된다. 기존에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던 여성의 역할이 점차 사회적 역할로 뻗어나가면서 출산, 육아의 문제는 비단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범 국가적 차원에서 출산, 육아를 보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가지 제도 즉,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그리고 보육료 지원 등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제외하면 출산, 육아 휴직을 맘 놓고 사용할 수 없는 기업환경이 그러하고 대기업 이라 하더라도 휴가 기간동안의 경력 단절로 인한 승진 및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냥 마음이 편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도 만만치 않은데, 아이를 출산한 엄마들은 직장에서의 일과 가사노동 두 가지 모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모든 워킹맘들은 투잡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요즘은 배우자인 남편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잘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가사분담을 하기도 하지만 남편들이 해줄 수 없는 부분들 가령, 출산 후 겪는 신체적 변화로 인한 고통,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 아이가 절대적으로 엄마가 필요한 순간들(수유 등)을 대신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제한적인 도움이라고 볼 수 있다.



완벽한 엄마가 되려 자신을 망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엄마들은 일에서도 보육이나 가사에서도 어떠한 만족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일에 집중했을 때 만들수 있는 성과와 그로인한 만족도가 두, 세가지 일에 집중했을때 만들어 낼 수 있는 그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자존감이 흔들리게 되며, 일을 하느라 아이들에게 소원했던 일들이 죄책감으로 다가와 더욱 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엄마의 부정적인 생각과 상태는 결국 아이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이러한 현상은 분명한 악순환의 고리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엄마들에게 100%잘 하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 한다. 오히려 개개인 으로서, 한 명의 여자로서 자존감을 갖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시간들을 충분히 갖는 것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가정과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아내를 도와 육아를 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엄마의 부정적인 각과 인식은 그대로 밖으로 표출되어 아이와 나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며 가정 전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 아이의 탄생으로 행복해야할 가정의 울타리에 쩍쩍 금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단순히 배우자로서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는 것만 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던 경험이 있다. 출산한 아내를 엄마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한 여성으로서 존중하고, 상실한 여성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어야 한다. 수 많은 육아 지침서를 보면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을 언급하는데 어떻게 해야 엄마가 행복해 지는지에 대해 언급한 책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엄마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부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엄마와 아빠 모두가 읽어야 할 책


이 책은 엄마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씌여진 것은 아니다. 엄마가 처한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단순한 가사분담이나 보육등의 도움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엄마와 아이의 행복이 아빠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마 스스로도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아빠 또한 엄마가 처한 상황을 깊이있게 이해해야 비로서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핵심에 도달하여 진정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