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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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23 한국인의 문기와 신기

[도서]다시, 한국인

최준식 저
현암사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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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인'을 통해 어두운 현실의 그늘을 걷어내고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아 개개인에게 다시 한번 힘을 불어넣어보자!

한국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어떻게든 한국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다시, 한국인>은 한국학의 대가 최준식 교수가 최근 발간한 책이다. 한국인의 민족적 우수성을 문기와 신기라는 두 가지 맥락으로 분석함으로써 우리조상이 세운 과거의 위상과 현재 우리 민족이 펼치고 있는 글로벌한 위상을 요목조목 따져보고 또 설파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책은 <한국인의 문기 :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인의 신기 : 세계가 감탄한>이라는 저자가 이전에 발간한 책의 통합 및 요약한 버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자는 두 책의 주제를 가지고 이미 수십 차례 강연을 해왔고 그 강연을 하면서 정리하고 살을 더한 것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이러한 사유로 책의 내용은 꼭 저자가 강연하듯이 서술하고 있으며 전개가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어 쉽게 이해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전반부의 문기 부분을 살펴보면 사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선진국 이었으며 이를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 대장경 제작, 한글 창제, 과학기술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대장경의 경우 그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14) 걸리며 엄청난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아무 나라에서나 만들 수 없는 것이며 대표적으로 중국에도 온전하게 만들어 진 것이 없고 일본의 경우는 아예 제작에 실패하기 까지 했다. 대장경과 더불어 금속활자를 세계 최초로 고안하고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기술력은 우리나라가 과거에 선진국 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확실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한글의 경우 세종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천재가 만들어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그리고 배우기 쉬운 문자를 자국민들에게 선물한 경우이며 우리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 한글을 오히려 해외의 학자들이 찬양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우리가 얼마나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된다.

 

후반부 신기는 우리 민족의 끼에 대해 다룬다. 우리 민족은 우리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끼를 가지고 있는 민족으로 흥을 타고 났다는 것이 신기의 핵심이다. 음주가무에 능하고 이를 즐기는 민족이 그 증거인데,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에 신기가 있다는 설명이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이 모두를 동시에 즐기는 우리 문화는 전 세계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문화이다. 전세계 주류 판매의 순위 중 우리의 소주브랜드 2개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컬 브랜드가 세계 판매량 1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그 어떤 민족보다 많이 그리고 자주 마시는 민족이 없다는 증거다. 그리고 한집건너 한집 있는 노래방에는 매일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하니, 술과 노래 그리고 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의 문화임을 증명해 준다. 이렇게 흥이 많은 민족의 구성원들 중 더 끼가 많은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지사. K-pop,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는 한국인들의 이런 신기가 작용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이러한 한류 열풍이 일시적이 것이 아닌 더 확대 대고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분명 대단한 나라임이 틀림없다. 수없이 많은 위기를 극복했고, 최빈국에서 불과 50년만에 선진국 대열에 들었으며,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어 내지도 못했던 시절을 딛고 전 세계에 최고 품질의 물건을 수출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문기와 신기가 우리민족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분명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일견 동의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지금 폭발적인 신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에 반해 우리는 과거의 훌륭했던 문기의 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방향성 없는 신기를 붙잡아 두기 위한 이정표로서의 문기를 부흥시키기 위한 노력은 과거의 선비정신을 되찾으려는 우리 각자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생각해본다.

 

<다시, 한국인>을 통해 어두운 현실의 그늘을 걷어내고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아 개개인에게 다시 한번 힘을 불어넣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