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사

1 articles
  1. 2016.08.29 한국사 이제, 외우지 말자

[도서]단박에 한국사 : 근대편

심용환 저
위즈덤하우스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교실안에서 지겹게 듣던 암기용 역사가 아닌 살아 숨쉬는 우리 역사를 함께 생각해 보고 느껴보고 또 그 것들을 바탕으로 현재 문제들에 투영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양서

역사는 되도록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한 가지 해석은 그 해석을한 한 사람 혹은 한 그룹만의 주관이 전혀 배재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교적 최근에 붉어진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을 살펴보자. 주관이 개입된 교과서는 과거사가를 왜곡할 것이고 이것이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좋던 실던 그 영향을 받을 후대의 아이들에게는 사상교육 만큼이나 위험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각종 매체릍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최근 교실 외에선 잘 거론되지 않던 한국사도 비단 교육채널 뿐만 아닌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도 많이 다뤄지고 있다. 한국사가 교실밖으로 뛰어나와 살아 숨쉬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에 위즈덤 하우스에서 출간한 <단박에 한국사>는 역사 무식자도 쉽게 맥을 잡는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는 심용환 역사&교육연구소 소장인 심용환씨로 팟캐스트 <진짜 역사 가짜 역사>를 통해 가족들이 함께 듣는 올바른 역사이야기를 전파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한국사의 근대편과 현대편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의 근대편을 살펴 보았는데 단순히 한국사에만 촛점을 맞춘것이 아닌 우리와 연관된 동아시아 국가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역사적 사건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좀 더 광범위한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또한 딱딱한 흑백 사진들 대신 역동적이고 컬러풀한 삽화들을 중간중간 삽입해 몰입도를 높여 준다. 이 근대편에서는 조선 말기부터 일제시대 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다루며 1강 부터 29강까지 총 29개의 근대사 이슈들을 정리했다.



각 강의에는 역사적 사실과 더불의 핵심을 관통하는 ‘맥을 잡아봅시다’와 단순한 주입식 역사공부가 아닌 생각하는 역사공부를 위한 ‘생각해 봅시다’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이 책을 독특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역사를 그냥 일어났던 사건으로 치부하고 단순하게 ‘이랬습니다’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 역사가 품고있는 핵심과 그 핵심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고를 요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렇다.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현재를 해석하기 위함입니다.

현재와 관련되지 않은 과거는 죽은 과거에 불과하죠.”

p.74


저자의 말처럼 현재와 관련되지 않은 과거는 죽은 과거에 불과하다. 우리는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역사를 연도와 인물 중심의 단순 암기과목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시험을 치르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공부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공부가 아니다. 단순히 암기한 역사들은 휘발되어 우리 머리속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흐르는 세월에 켜켜이 쌓여 역사=암기라는 것만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듯 하다. 저자는 또 말한다. 암기만으로 역사를 해석할 수 없다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맥락을 고찰해야 하며, 시간의 순서를 파악해야 하고, 당시의 세력과 사회 지형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럿이 파악되고 사고되기 시작하면 오늘 우리의 현재를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공중파를 통해 유명해진 역사교육자 설민석 또한 맥락을 잘 짚어 청중으로 하여금 역사를 잘 파악하게 돕고 그것을 바탕으로 청중들에게 화두를 던져 스스로 생각하게 하며 공감을 통해 감동을 전해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것이 아닐까?



<단박에 한국사>또한 교실안에서 지겹게 듣던 암기용 역사가 아닌 살아 숨쉬는 우리 역사를 함께 생각해 보고 느껴보고 또 그 것들을 바탕으로 작금의 문제들에 투영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양서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에 실린  단박에 맥을 잡는 연표는 한국사 시험 준비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있다. 전체적인 책 구성도 그렇지만 저자의 노고가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니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니 이 책을 읽어 볼 계획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