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주 뮤지엄 여행

김지연 저
더블엔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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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우리가 몰랐던 제주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요즘이야 해외여행이 대중화 되어 상대적으로 제주도의 인기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제주도는 여전히 국내 여행지 중에 선호도 1위에 속하는 곳이다. 가족단위로 휴양이나 관광을 원할 때 제주도 만한 곳이 없으며 자국민들의 방문 이외에도 중국이나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마다 각각의 매력을 뽑내는 아름다운 섬. 본인도 제주도를 6~7회 방문했지만 매번 방문할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러한 제주도의 매력 떄문에 요즘은 제주도로 거처를 아예 옮기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별장을 구입하는 등 제주도에 적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관련해서 기본적인 제주도 여행기부터 제주 맛집관련, 제주로 이사가기등 제주와 관련된 책들이 봇물 쏟아지듯 많이 생겨났다.



더블:엔 출판사에서 이번에 발간한 <제주 뮤지엄 여행>은 그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발간한 제주와 관련된 책들과는 사뭇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 제주를 올바르게 널리 알리고 사람들을 더 많이 찾아오게끔 하며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 뮤지엄(여기서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분짓지 않고 뮤지엄 하나로만 통칭한다). 실제로 제주를 방문해 보면 상당히 많은 뮤지엄들이 여러지역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인도 여러 박물관들을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뮤지엄들이 본인이 알고 있던 뮤지엄들 보다도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으며 이전엔 단순히 흥미 위주로만 지어진 줄 알았는데 제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각각의 테마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선 뮤지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제주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을 품고 있는 곳이 아니었다. 제주엔 한민족의 역사에 주요했던 사건들이 아름다운 풍광뒤로 켜켜이 쌓여있는 곳이다. 근대의 한국사는 한일 합병과 6.25 전쟁으로 회한의 역사를 품고있는데 그 동안 몰랐던 제주의 4.3항쟁이나 태평양 전쟁의 전초기지로서 일본인들이 저질렀던 만행 등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조망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방문하는 뮤지엄은 분명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겠지만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고 현재에 투영하여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단순히 제주의 뮤지엄들을 소개시켜 주기보다는 뭍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제주의 아픈 역사를 널리 알리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집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제주의 역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뮤지엄이나 어려운 시대에 일본에서 자수성가하여 고향인 제주로 돈을 보내 지은 건축물들 그리고 제주의 역사를 알리기위해 홀로 고군분투 했던 개인의 노력이 그대로 반영된 뮤지엄 등 다채로운 박물관들의 관전 포인트와 배경등을 알차게 설명해 주고 있다. 핀크스 뮤지엄이나, 김영갑 갤러리 등 본인이 방문했던 뮤지엄 들을 소개할 땐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름과 동시에 배경 지식이 없어 이해하지 못했던, 놓쳤던 부분들을 퍼즐 조각 맞추듯 채워나갈 수 있었다.



제주도민이 아닌이상 우리 모두는 이방인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우리가 몰랐던 제주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까지 이 책을 통해 두루 섭렵할 수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댄싱 위드 파파

이규선,이슬기 공저
성안당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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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만족의 수준을 넘어 본인 스스로도 장성한 딸과 함께 꼭 여행을 떠나보리라는 다짐은 덤으로 얻었다고 할까?


여행이란?


최근 이색적인 여행관련 수기가 책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떠난다던가,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오지를 체험한다던가, 엄마와 아들이 여행파트너가 되어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던가 그 목적지와 구성원이 다양한 형태의 여행들에 관한 수기들이 눈에 띈다. 국내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주로 해외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기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대리 만족을 주기 떄문일까? 여행관련 수기의 인기는 책과 방송에서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한 마디로 정의할 순 없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휴식도 취하며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에 부딫히지만 잘 극복해 내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는,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같은 오락거리가 아닌가 싶다. 물론 여행을 한 가지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그 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와 사골처럼 두고두고 우려먹을 수 있는 맛있는 추억거리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분명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부모와 함께 하는 여행이란?


언제부터인가 사회에 진출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자식들이 효도의 일환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 여행이기도 하다. 일명 효도관광이라 칭해지는 이 여행은 밑져야 본전이 아닌 잘 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다. 서로의 관심사나 취향 체력 등등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여행하는 경우 양쪽 모두가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기는 힘든 것 같다. 단적인 예로 체력이 남아돌고 경험이 일천한 자식들의 경우에는 되도록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겠지만 부모의 경우는 편안하게 놀멍쉬멍 하는 여행을 더 선호할 것이다. 상황이 이럴진데 부모를 모시고 세계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의 수기를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댄싱 위드 파파>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200일 15개 나라, 111개 도시를 여행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그 조합이 아빠와 딸이라는 점이 더 놀랍다. 5살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벌써부터 딸의 사춘기가 걱정되는 아빠의 심정으로 바라보건데 절대로 쉽게 이뤄지지 않을 부녀관계라고 생각된다. 이 특별한 조합을 부러움 반 걱정스러움 반의 기분으로 살펴 보았는데 정말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대리 만족의 수준을 넘어 본인 스스로도 장성한 딸과 함께 꼭 여행을 떠나보리라는 다짐은 덤으로 얻었다고 할까?

행복이란?


‘행복이란 멀게만 느껴지지만, 우리마음 속에 있는 것’ 이라는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많은 여행 수기들을 보면서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을 용기도 없으면서 그렇게 행한 사람들을 부러워만 하는 자신을 돌아볼 때면, 애먼데서 행복을 찾고 있는 어리석음에 진저리가 난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핑계의 대부분은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할 용기가 없어서’일터 현상과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댄싱 위드 파파>의 두 부녀처럼 인도로, 네팔로, 중국으로 그리고 유럽으로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인생이란 각각의 자서전에 공통의 기억을 새길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하고싶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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