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댄싱 위드 파파

이규선,이슬기 공저
성안당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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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만족의 수준을 넘어 본인 스스로도 장성한 딸과 함께 꼭 여행을 떠나보리라는 다짐은 덤으로 얻었다고 할까?


여행이란?


최근 이색적인 여행관련 수기가 책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떠난다던가,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오지를 체험한다던가, 엄마와 아들이 여행파트너가 되어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던가 그 목적지와 구성원이 다양한 형태의 여행들에 관한 수기들이 눈에 띈다. 국내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주로 해외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기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대리 만족을 주기 떄문일까? 여행관련 수기의 인기는 책과 방송에서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한 마디로 정의할 순 없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휴식도 취하며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에 부딫히지만 잘 극복해 내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는,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같은 오락거리가 아닌가 싶다. 물론 여행을 한 가지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그 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와 사골처럼 두고두고 우려먹을 수 있는 맛있는 추억거리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분명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부모와 함께 하는 여행이란?


언제부터인가 사회에 진출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자식들이 효도의 일환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 여행이기도 하다. 일명 효도관광이라 칭해지는 이 여행은 밑져야 본전이 아닌 잘 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다. 서로의 관심사나 취향 체력 등등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여행하는 경우 양쪽 모두가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기는 힘든 것 같다. 단적인 예로 체력이 남아돌고 경험이 일천한 자식들의 경우에는 되도록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겠지만 부모의 경우는 편안하게 놀멍쉬멍 하는 여행을 더 선호할 것이다. 상황이 이럴진데 부모를 모시고 세계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의 수기를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댄싱 위드 파파>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200일 15개 나라, 111개 도시를 여행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그 조합이 아빠와 딸이라는 점이 더 놀랍다. 5살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벌써부터 딸의 사춘기가 걱정되는 아빠의 심정으로 바라보건데 절대로 쉽게 이뤄지지 않을 부녀관계라고 생각된다. 이 특별한 조합을 부러움 반 걱정스러움 반의 기분으로 살펴 보았는데 정말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대리 만족의 수준을 넘어 본인 스스로도 장성한 딸과 함께 꼭 여행을 떠나보리라는 다짐은 덤으로 얻었다고 할까?

행복이란?


‘행복이란 멀게만 느껴지지만, 우리마음 속에 있는 것’ 이라는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많은 여행 수기들을 보면서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을 용기도 없으면서 그렇게 행한 사람들을 부러워만 하는 자신을 돌아볼 때면, 애먼데서 행복을 찾고 있는 어리석음에 진저리가 난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핑계의 대부분은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할 용기가 없어서’일터 현상과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댄싱 위드 파파>의 두 부녀처럼 인도로, 네팔로, 중국으로 그리고 유럽으로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인생이란 각각의 자서전에 공통의 기억을 새길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하고싶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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