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갔어버나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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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18 Where'd you go Bernadette?

[도서]어디 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 저/이진 역
문학동네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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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뎃의 재치있는 입담과 그녀를 둘러싼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제목과 표지가 톡톡 튀는 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구성을 띄고 있다.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주고 받은 메일 위주로 형성되어 있어 여느 소설과는 좀 차별화된 구성을 띄는 것 같다. 또한 아마존, 미국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어 전세계 3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인 만큼 흥미 진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미국에서 인기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마리아 셈플이 지은 책으로 2010년 소설가로 데뷔한 이래 그녀에게 큰 성공을 안겨다 준 책이기도 하다. 영화로도 제작 된다고 하니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주변 사람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버나뎃과 MicroSoft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으며 TED에서 연설한 기막힌 프리젠테이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남편 엘긴 그리고 그 둘의 영재 딸 비가 한 가족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어느날 갑자기 행방불명 된 버나뎃을 중심으로 행방불명 이전부터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버나뎃은 누구나 부러워할 가정을 가졌지만 정작 본인은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같혀사는 괴팍한 여인으로 주변인들에게 인식되고 있었다. 그녀의 딸 비가 All S의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서 기념으로 남극 가족여행을 제안하면서 부터 버나뎃은 벌써부터 여행길에서 만날 사람들과의 관계에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버나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게 되고 그런 그녀를 엘긴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 찰나 그들의 집 화장실에서 갑자기 버나뎃이 사라졌다!



괴팍한 성격의 주인공이지만 그녀를 그렇게 만든 원인은 소설속에 잘 녹아 있으니 독자들이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된 소설이지만 재치있고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려나가고 있다. 어찌나 현실감이 있는지, 소설속에 등장하는 연설이나 신기술들이 진짜로 있는 것 처럼 느껴져 나도 모르게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말았다.



평범한 듯 평범해 보이지 않는, 단단한 출발 뒤에도 곧 푸석푸석해 질 수 있는 가족이라는 관계는 각자의 역할과 각자의 희망들이 잘 배합되어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어야 더 단단해 질 수 있는 것 같다. 타협하기 힘든 부분은 포기하면 편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포기의 문제가 아니라 잠시 덮어두고 어느 순간에든 쉽게 덮힌 부분을 펼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족이기에 무작정 이해하고 덮어 놓는 것 보다는 가족이니깐 더욱 치열하게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버나뎃의 재치있는 입담과 그녀를 둘러싼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