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잃어가는 시간
“시간의 향기”는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독일주재)의 저서로, 현대사회의 모든 시간이 노동의 인질이 되어 향기를 읽어버렸다는 주재의 철학서이다. “피로사회”가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는데, 이 “시간의 향기”는 사실 나중에 번역하여 나온 것이지만 그 이전에 버전으로 독일에 출간되었던 책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전에 읽었던 “디퍼런트” 처럼 한국 사람이 현지어로 출간한 책을 전문 번역가가 번역한 책이라는 점이다.
철학서답게(?) 어려운 용어와 이해하기 힘든 문장들의 나열로 상당히 짧은 (180여 페이지) 분량임에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책이었다. 결국에 작가는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이야기 하는데, 초지일관 시간의 향기를 되찾기 위해서 "활동적 삶 보다는 사색적 삶"을 사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점점 초 가속화 되고 있는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 외 여가시간 조차 일을 하기 위해 충전하는 시간, 즉 일에 귀속된 시간으로 언제나 시간이 없고 시간에 지배당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점점 시간은 그 향기를 읽어가고, 우리 자신들도 개개인의 본질 즉 자아를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모든 더 이상 성찰의 시간, 즉 영속된 시간의 결여를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에 귀속되지 않는 시간을 소유하여 책 내용대로의 진정한 성찰을 할 수 있는 머무름의 기술을 실천하기에는 끊임없이 활동해야 하는 현대사회 구조상 지켜지기 힘든, 아니 모순되는 불가능한 부분은 아닌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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