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편찬하는 사람들
My Life/Book
2016. 1. 27. 22:38
2012 일본 서점대상 1위 및 60만 부 판매 돌파 그리고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라는 광고에 혹하여 읽어보게 된 미우라 시온의 일본 장편소설 “배를 엮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얼마 전에 영화로 만들어져 일본에서 개봉하였는데, 영화로도 꼭 보고 싶은 작품이다.
“배를 엮다”는 사전을 편찬하는 사람들의 다소 생소한 주제의 이야기로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소 한 권씩은 가지고 있을 사전이지만, 그 사전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고민해 보지는 않았을 법하다.
말을 살아 숨쉬는 것으로서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말, 새로 생긴 말 그리고 예전엔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말 등이 있는데 사전을 편찬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서로 나누는데 꼭 필요한 이 말들을 어떻게 정리하여 얼마나 정확한 뜻 풀이를 제시해 줄 수 있을까를 일생에 거쳐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말과 사전에 대한 집착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대단한 집중력과 애착이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아름답고 진정한 프로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제목인 "배를 엮다"는 광활한 언어의 바다를 건너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배(사전)을 만들어 주는 (사전을 편찬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집에 있는 국어 사전을 잠시 들춰 봤는데,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말의 생동감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무언가에 애착을 갖는 느낌이 들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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