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어 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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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30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작가의 연애소설

[도서]서른 넘어 함박눈

다나베 세이코 저/서혜영 역
포레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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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초월한 작가의 감각적인 문장과 더불어 연륜이 묻어나는 유머감각 등이 책을 마음 편하게 죽죽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

“편독하지 않기의 일환으로 선택한 연애소설 서른 넘어 함박눈”.

 

개인적으로 연애소설이란 장르의 책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 보았다.

이 책은 연애소설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달콤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내게 약간의 반전을 선사한 책이다. 제목의 뉘앙스처럼 서른 넘은 주인공들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어느 정도 세상에 닳고 닳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연애의 달콤한 환상대신 연애의 건조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남자에게 어떻게든 말을 붙여보고 싶어 아무에게나 지금 몇 시에요?’ 하고 묻는 외로운 여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산다는 것의 옹색함과 치졸함, 연애의 쓰라림과 덧없음을 알아버린 서른 후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노처녀 들이다. 이처럼 건어물처럼 세월에 시들어버린 것 같은 그녀들이지만 속내에는 여전히 연애를 향한 말랑말랑한 가슴을 감추고 있었다는 것이 각 단편을 통해 드러난다.

 

작가인 다나베 세이코는 1928년생(!)으로 국내에는 영화로 만들어 진 바 있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듯 활발히 집필을 하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재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감상했을 때 비록 강렬한 감동이나 격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진 못했지만 잔잔한 여운과 가슴 한 켠이 시린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나이를 초월한 작가의 감각적인 문장과 더불어 연륜이 묻어나는 유머감각 등이 책을 마음 편하게 죽죽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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