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근대사를 한눈에
레디셋고에서 진행하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만화로 읽는 중국사> 4권을 읽게 되었다. <만화로 읽는 중국사>는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가 읽은 책은 마지막 시리즈로 15세기의 명 왕조부터 마지막 제국인 청 왕조까지의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다. 류징이라는 중국인이 지은 책이니 만큼 중국역사에 대해 잘 요약하고 설명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만화로 구성되어 재미있고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중국의 근대사를 이번 기회에 되새겨 보며 정리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명을 세운 주원장은 중국역사를 통틀어 황제 중에 가장 하층민 출신이다. 원나라 때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평양출신인 그가 반란군지도자를 거쳐 명 왕조를 건립한 일은 기적에 가까운 일임에도 융통성 없는 정책으로 굳건한 나라를 세우는 데는 실패했다. 불안한 정책과 재정으로 인해 결국 명나라는 1644년에 멸망하고 만주군에 의해 청 왕조가 들어섰다. 중국 전통을 보호하고 포용하는 정책을 폈던 청 왕조는 100년 가까이 평화의 시기를 누렸지만 이후 이전 왕조들과 마찬가지로 비효율 적인 세제와 관료들의 부패 때문에 위기를 맞게 된다. 쇠퇴가도를 걷고 있는 중국과 달리 영국은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급속하게 부를 확보하게 되었고 군사력과 상업력을 바탕으로 중국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 연장선에서 생긴 것이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이다. 1839년 아편전쟁에서 최초로 서양 열강에 패한 중국에 ‘굴욕의 세기’가 시작된다. 내부로는 태평천국의 난, 염국의 난, 2차 아편전쟁 그리고 톈진조약으로 중국 전역이 몸살을 앓고 본격적인 쇠퇴가도에 이르게 된다. 청나라의 몰락을 막기 위한 서태후와 측근들의 노력으로 양무운동을 벌여 서양의 기술과 교육을 적극 받아들이고자 했으나 정작 청 나라 국민들은 급속한 사회변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 큰 효용을 얻지 못하게 되고 제국주의로 무장한 일본과의 전쟁에서 크게 패한 후 굴욕적인 시모노세키 조약에 서명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북으로는 러시아에, 남으로는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 중국 본토들이 침략당하면서 중국 본토가 분할되기에 이르렀다. 살기 어려워진 서민들은 의화단을 조직하게 되고 중국 본토내의 외국인 세력을 몰아내려 선교사들과 개종한 중국인들까지 무참하게 공격했다. 이는 서양 열강들을 분개하게 하여 결국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8개국 연합군이 베이징으로 진군하게 하는 명분을 쥐어주게 되고 베이징 의정서를 통해 마지막 굴욕을 맛보게 된다. 청나라를 살려보려는 서태후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08년에 사망하게 되고 현대 중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손문에 의해 마지막 황제인 부의도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 평민이 됨으로써 2132년간 지속되었던 중국의 황실제도가 종말을 맞게 된다. 혁명가의 손에 새로 태어난 중국이었지만 이후로도 1세기 가까운 시간동안 많은 희생과 굶주림을 겪은 후에야 중국은 현대 국가로 도약할 준비를 마칠 수 있었으며,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1997년이 되어서야 ‘굴욕의 세기’가 상징적으로 마감되었다. 이후 중국은 시장경제를 방해하던 제국 말의 전통과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중국은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이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그리고 현재까지도 끼치고 있는 나라이다. 중국 근대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며 거대한 제국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며 분명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굴욕의 근대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지만 지금 G2의 초 강대국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국을 보며 고속산업화 후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우리에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단초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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