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의 일본식 자녀교육법
선진국이며 동아시아 관광대국 그리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 강국으로써 노벨상 수상자를 수없이 많이 배출해낸 일본. 이렇듯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인들의 저력의 근간에는 교육이 있으며, 일본의 가정과 사회에서는 어떤 교육을 실시하는지 사뭇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교육문화를 무조건 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옥석을 가려내어 선별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겠다. 옥석을 가리는 일은 쉽지 않지만 먼저 경험해보고 느껴본 선배의 조언들은 분명 우리에게 혜안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일본에 거주중인 이웃집 누나, 언니가 전해주는 생생한 경험담처럼 가까운 지인이 직접 전해주는 이야기처럼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본인이 일본에서 육아와 자녀교육을 하면서 느낀 생생한 경험에 더해 저널리스트로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얻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특이한 점은 아빠는 중국인, 엄마는 한국인 그리고 아이가 자라는 환경은 일본이라는 것이다. 서로 국적이 다른 두 부부가 일본에서 딸을 키우며 발견하고 깨달은 일본의 육아와 교육, 문화 그리고 가정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는 외국인의 눈에 비친 일본인들의 모습을 더욱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 엄마들은 아이가 만 0세일때부터 훈육을 한다고 한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일본인들은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영어보다 이러한 사회성을 기르는 교육을 먼저 실시한다고 한다. 일본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회성 교육과 더불어 초등학교를 마치는 시기부터 결정하는 본인의 진로 등이 아이들을 좀더 빠르게 자립하고 독립심이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이들이 자립심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는 부모나 그 외의 모든 보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끈기 있게 기다려주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한국 부모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익숙하지 못한 것을 잘 해내지 못할 때 곧바로 소리치거나 윽박지르는 우리네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또한 엄마 자체로써도 한국과 일본의 엄마들은 차이가 많이 나는데, 신기한 것은 일본의 임산부는 몸무게가 크게 불지 않도록 병원에서 관리를 해주며 임산부 스스로도 체중 관리에 엄격한 편이라는 것이다.(이것이 일본 엄마들이 날씬한 이유다!) 또한 일본 엄마들은 가사 노동의 효율성을 생각하여 우리나라 엄마들처럼 집안 곳곳을 구석구석 청소하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 꼭 필요한 부분에만 가사노동의 시간을 들이고 자신들의 여가시간을 꼭 챙겨 육아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한다.
노벨상을 많이 수상한 일본인들의 저력에 관해서는 기초과학을 탄탄히 다질 수 있는 일본의 교육문화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진로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그 진로 선택의 시기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에 대다수 결정이 된다고 한다. 대학을 가거나 가지 않거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대학에 진학하고 공부에 확고한 뜻을 둔 아이들에게는 유치원 시절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 유명 대학의 부속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해당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지름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아이를 선별하여 받는다. 이에 아직 유치원에 진학하지도 않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입학 면접을 봐야 하는 일도 생긴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돈으로 많은 것이 해결되는 우리 교육 문화와 크게 비교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찾은 흥미로웠던 일본의 육아정책 중 하나는 의료비 지원이다. 선진국일수록 세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은 익히 알고 있으며 일본도 그 중 하나인데 그 어마어마한 세금이 쓰이는 복지정책 중에는 아이들의 의료비 지원이 있다. 도쿄의 경우는 중학생까지 의료비가 전액 무료로 지급된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하고 전폭적인 의료비 정책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일본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건강상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병원으로 데려가 부담 없이 진찰을 받을 수 있으니 아이들이 큰 병이 생기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육아, 자녀교육은 분명
정답이 없고 어려운 일이다. 모든 부모가 다 완벽할 수 없고 모든 아이들에게 일관된 교육을 해 줄 수도
없다. 하지만 반듯하게 잘 자라는 아이를 키우기 위한 욕심은 모든 부모들의 욕심일 것이다. 주변에서 하는 훈육법 뿐만 아니라 눈을 더 넓혀 우리와 정서적으로 비슷한 주변 국가들의 부모들이 수행하는 훈육법
들에도 분명 우리가 배우고 수용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엄격한 예의범절과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리키는 일본식 훈육법은 특히 주의 깊게 살펴볼 방법인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은 초보자 들에게는 분명 큰 도움이 될 책 (0) | 2016.01.09 |
---|---|
행복한 삶은 감정을 어떻게 다루냐에 달려 있다. (0) | 2016.01.08 |
우리 모두는 부모 자격증 없이 부모가 된다 (0) | 2016.01.05 |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나 선생님 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 (0) | 2015.12.25 |
믹스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러블리♥한 찜케이크! (0) | 2015.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