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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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9 대한민국 남자들은 왜 이상해 졌을까?

[도서]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오찬호 저
동양북스(동양books)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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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원인들을 규명하여 그 시발점을 찾아 근본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사회에는 여러가지 면이 있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의 면, 양심으로 일해야할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정부패의 면, 가정폭력, 학교폭력등의 사회악적인 측면등 대부분 부정적인 측면들이 이슈화 되고 있다. 한 때 된장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자신의 물건부터 악세서리 음식에 이르기까지 과시를 위한 소비를 일삼는 행위를 하는 여자들을 된장녀라고 불렀다. 이런 달갑지 않은 사회적 시선은 여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저씨’란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개를 좋아하는 아저씨가 아니라 개같은 아저씨를 일컬어 개저씨라 한다. 개저씨는 단순히 슬리퍼 위에 양말을 신는 그런 부류의 아저씨들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남자라는 것과 나이가 먹었다는 이유의 콤비네이션으로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 특히 자신들보다 1살이라도 어린 사람들을 안하무인 업신 여기는 사람들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길거리나 대중교통 이용시에 이러한 분들을 최소 1회 이상 마주쳤을리가 생각한다. ‘너 몇살 먹었어?’란 레퍼토리는 이러한 트러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의 레토릭이다. 도대체 아규가 생긴 상황과 나이가 무슨 관계란 말인가? 아무튼 각설하고 개저씨들은 싸움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지만 꼭 시발점이 아니더라도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일조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개저씨들은 처음부터 개저씨 였을까?



우리는 대게 이상한 사람(개저씨 같은 사람)을 만나면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려니 생각하고 피하는게 상책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개저씨들이 비단 남의 일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 개체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 손 놓고 볼 수 있을까? 당신은 일반적인 개저씨는 아닐지라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개저씨 일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남성문제의 원인을 사회학 측면에서 파헤쳐 그 근본원인을 밝혀내고자 한 책이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이다. 이 책의 저자는 괴물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20대들을 조명한 <나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로도 유명한 오찬호 사회학 연구자이다. 대한민국 남자를 해부하여 그 실체를 여실없이 드러내며 그 실체를 만들어낸 사회적 배경을 꼬집는 통쾌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예전에 우스갯 소리로 군대 다녀와서 사람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군대 다녀와서 괴물이 되었다란 말을 종종 하거나 듣게 되었다. 군대문화 그 자체만으로도 비 합리적이고 비 윤리적인 부분이 많아 그 문화가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날텐데 그 영향들을 이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의 경우 특히 해병대 출신의 친구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떄가 많았는데 이러한 집단화 현상은 군대가 남자라는 동물을 사회의 독불장군이나 공감능력을 상실하게 만들 충분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게 만든다. 이러한 것은 비단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을 사회적 외톨이로, 외로운 한 마리의 짐승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그 들은(혹은 우리들은) 그 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채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한심한 남자들의 자화상을 두루 다룬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동성을 싸잡아 욕하는 저자는 남자들에게 뭇매를 맞아야 할 것 같지만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동성으로서 점점 설 땅을 잃어가는 남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원인들을 규명하여 그 시발점을 찾아 근본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을 알고 적을 알아야 승리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데 적을 알 수 있겠는가? 스스로가 남자로서 어떤 면을 가지고 이 사회에 서 있는지, 문제점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남성이라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연대해 나갈 것인지 이 책에서 많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