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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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0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기억될 최익현

[도서]마지막 선비 최익현

이승하 저
나남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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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통해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시각들을 확보하기에 마지막 선비 최익현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최익현 이란 이름을 알고 있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하지만 그가 남긴 말은 너무도 유명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내 목을 자를지언정 상투를 자를 수는 없다!”


최익현은 일제 침략에 끝까지 맞서 싸운 최후의 의병장으로서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선비 최익현>은 아마도 국내 최초로 그의 삶의 괘적을 면밀히 파헤친 위인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 최익현이라는 인물이 우리들에게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어떤 위인전에도 실리지 않은 인물이라 이 책이 출간되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최익현이 위인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데는 보수적 성향으로 인한 근대화에 방해가 된 인물이라는 점이 부각되어 그렇다는데 사실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보면 꼭 부정적인 것만 볼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덮어놓고 보수적인 것이 아닌, 우리의 사상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왕조를 지키고자 했던 눈물겨운 투쟁이 그 뒤에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삶의 괘적을 따라가다보면 다른 인물들에 비해 극적인 요소가 없는 것이 사실이나 70평생을 자신의 양심에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살았다는 점과 백성의 편에서, 그리고 조국의 편에서 한결같이 행동했다는 점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최익현 평전이기도 하지만 암울했던 조선말기의 역사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임오군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단발령 등 최익현이 살았던 조선 말기의 상황을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어느 한 쪽의 생각에 치우침이 없도록 객관적으로 서술하고자 한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다. 위정척사파의 대표로 인식되는 최익현에 대한 평전이니 당연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읽는이로 하여금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나의 사건이나 현상을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게 하는 것은 작가의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기 위한 수많은 상소들, 어찌보면 답답할 정도로 우직했던 그의 성품으로 인해 많은 유배살이를 해야 했으며, 의병활동의 실패로 마지막 유배지인 대마도에서 조차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일본땅에선 아무것지 먹지 않겠다던 최익현. 결국 아사한 그지만 그의 선비정신은 결코 죽지않았다고 믿는다.


교과서를 통해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시각들을 확보하기에 <마지막 선비 최익현>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괜한 아집이나 고집이 아닌 자신의 신념과 절개를 지키는 것이 선비정신이라는 것. 그 선비정신을 가장 마지막까지 지켜낸 사람이 최익현 이었다는 것. 되도록 많은 청소년들과 국민들의 기억속에서 위정척사파 최익현이 아닌 선비 최익현으로도 생각할수 있는 여지를 열어준 책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