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articles
  1. 2016.06.07 키워드 미술 감상

[도서]생각을 여는 그림

이명옥 저
아트북스 | 2016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예술가의 눈의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생겨났다는 느낌이 든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세대들은 예술분야 특히, 음악(고전)이나 미술을 접할 때면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을 우선 받게된다. 음악은 그나마 대중음악이라는 모두를 위한 장르가 따로 존재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지만 미술은 그 경계가 모호해 고전이나 현대 미술등 모든 미술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어쩌다 한 번씩 방문하는 미술관에 가면 (그나마도 평생 방문해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게 되는데 익숙하지 않은 방식일 뿐더러 배경지식도 얕기 때문에 올바른 감상을 하기가 힘들다. 최근에 그림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부각시키는 여러가지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림의 힘> 같은 일반 대중을 향한 책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생각을 여는 그림>은 그림 전문가 이명옥 관장이 제안하는 미술 감상법으로 작품위주가 아닌 키워드 위주로 먼저 그림들을 선별하고 그 키워드에 맞는 스토리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 읽는이로 하여금 집중도를 높여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옥 관장은 많은 언론기관에 기고하는 전문 기고가이기도 하며 한 권의 책을 편집하기 위해 자신의 기고했던 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새롭게 편집하고 재구성하여 그 자체를 새롭게 창조해 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익숙한 그림을 낯설게 바라보고 오래된 생각을 새롭게 만드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면 될것이다.



1부 관찰이 통찰을 만든다 에서는 태양, 달, 별, 바람, 구름, 번개등의 자연의 키워드를 엮어 각 키워드를 잘 표현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2부 세상은 온통 무언가의 은유 에서는 고양이, 개, 소, 물고기, 원숭이 그리고 의인화를 통해 동물을 은유한 그림들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하고 잇으며, 3부 처음보는 것처럼, 낯설게 에서는 눈, 눈물, 머리카락, 심장, 변장, 위장술 등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 몸에 관해 이야기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마치 처음대하는 것처럼 낯선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서양화부터 동양화, 고전부터 현대미술까지 폭 넓은 소재의 미술작품들을 다루는 이 책에서 가장 큰 수확은 그림을 바라보는 보편적인 시각의 탈피와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편협한 시각의 탈피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과의 새로운 만남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키워드 감상법이라는 새로운 감상법도 신선하게 다가와 일상의 언어들을 품고 있는 키워드들로 그룹지어 여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점도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명옥 관장이 서두에서 인용했듯


“창의성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여정이다”


라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이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느낌의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예술가의 눈의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생겨났다는 느낌이 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