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마음에 쓰는 고전

김원중 저
한겨레출판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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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쓰는 고전'은 한 번 통독하고, 다시 정독하며 필사하고 또 자신이 필사한 것을 읽어 봄으로써 온전히 자신의 문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인들이 한 시대를 살아내면서 발견한 삶의 통찰이 시대를 초월하여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쉽기도 하거니와 어렵기도 하다. 마음먹기에 따라 한없이 단순하기도 하고 또 한 없이 어렵기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란 것인데,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근심걱정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어느 강연자가 본인의 강연에 물이 반만 차있는 컵을 들고 나왔다. 그 컵을 본 청중들은 강연자가 그 소품을 통해 물이 컵에 반 밖에 안남았는지 아니면 반이나 남았는지에 대해 물어보려 한다고 예상했지만 강연자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흘러 나왔다.


“이 컵을 무게는 얼마일까요?”


청중들은 200ml에서 부터 400ml까지 다양한 대답을 했지만 강연자는 컵을 들고 있는 시간에 관해 설명했다. 컵을 5분간 들고 있다면 별 느낌이 없는 가벼운 무게겠지만 1시간 들고 있다면 조금 무거운 무게일 것이고 하루 종일 들고 있다면 팔에 경련이 일 정도로 무거운 무게일 것이라고 했다. 강연자는 이 것을 통해 우리가 갖고있는 근심 걱정들은 그것들을 우리가 얼마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우리 삶을 방해하고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근심 걱정들은 결국 그것을 우리가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느냐에 따른 것이라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김원중 교수의 <마음에 쓰는 고전>은 삶의 지표가 되고 힘이 되어준 고전의 문장들 중 삶을 관통하는 주제를 크게 ‘心마음’, ‘賢현명’, ‘思생각’, 緣인연’, ‘成성공’, ‘福행복’으로 나누어 120개를 추려내 이 책에 담았다. 김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삶의 방향을 잃은 채 헤매는 이들로 넘쳐나고 있어 우리가 직면한 삶의 문제와 그 답을 찾기 위해 20여 년간 고전 관련 저작물들을 출간 해왔다고 한다. <논어>, <사기>, <손자병법>, <한비자>, <채근담>, <노자>, <격몽요결>등 지금도 여전히 많이 인용되고 있는 고전 속 문장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정리되어 마음으로 쓰고 손으로 기억하게 끔 필사할 수 있는 책이다.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다.

같은 행동이나 성황을 두고도 그때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고 세상의 이치이다.

허나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엄격하며,

원칙을 세워 행하고 선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에게 베푼다면

이 세상살이가 뭐 그리 어렵겠는가!

마음을 살펴 오늘을 힘껏 살아내면 내일이 행복하고 삶이 풍요롭다.

p.16”


단순히 고전의 한 문장을 읽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필사를 통해 자신의 말로 아로새길 수 있는 <마음에 쓰는 고전>은 한 번 통독하고, 다시 정독하며 필사하고 또 자신이 필사한 것을 읽어 봄으로써 온전히 자신의 문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고전의 문장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자!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